시사경제

[커피] 더본코리아와 저가커피 시장 2024년 11월

singgut 2024. 11. 17. 21:09

 2024년 11월 6일,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성공적으로 상장을 마쳤다. 공모가는 34,000원이었고, 상장 첫날 종가는 51,000원이었다. 날짜 기준으로 열흘째 되는 날인 2024년 11월 15일 종가는 43,000원으로 시가총액은 6,200억원 정도이다. 때마침 인기를 끈 흑백요리사의 등장까지 더해져 백종원 대표의 능력과 행운은 오랜만에 자수성가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 홍콩반점, 한신포차 같은 프랜차이즈 25개를 거느린다. 그 중 단연 효자 브랜드는 빽다방이다. 더본코리아의 IPO를 계기로 커피 프랜차이즈를 흘낏 살펴보자.
 
주간 동아 : IPO 부진 속 상장 대박 친 더본코리아

 

1. 2022년 말 기준 우리나라에는 모두 10만 729개의 커피 전문점(카페)이 있다. 2016년 5만 1천개에서 2배 늘어난 수치다. 통계청이 2024년에 발표한 이 통계의 조사 시점 후에도 카페는 더 늘어났을 것이다.
 
2. 2018년에 우리나라는 16.8만톤의 커피를 수입했다. 1인당 1.8kg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커피 잔수로는 353잔이었다. 이로서 본격적으로 전국민이 하루에 한 잔의 커피는 먹는 시대에 들어섰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당시 우리나라 커피 시장 규모가 8조원 정도라고 추산했다.
 
3. 통계청이 2024년 7월에 발표한 통계에 의하면 전국 10만 개 카페의 매출은 15조 5천억원이다. 카페의 매출만로도 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4. 2020년 기준 커피 원두 수입량은 17.6만톤으로 늘었다. 총액은 7억 3,778만달러로서 우리 돈 8,100억원에 해당했다. 관세청이 2023년을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커피 수입액은 11억 1천만달러로 2년 연속 10억 달러를 넘었다. 
 
5. 최근 커피시장의 성장에서는 저가커피가 두드러진다. 특히 저가커피 3인방인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의 위세가 눈에 띈다. 이들은 단돈 1,500원~2,000원에 만족스러운 크기의 커피를 팔면서 최근 2~3년 새 커피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6. 2024년 5월 메가커피는 시흥 오이도점을 오픈했다. 메가커피 3,000호 점이었다. 2014년 홍대에 1호점을 개설한 후 10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메가커피의 2023년 매출은 3,684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거의 20%에 육박하는 693억원이었다.
 
7. 메가커피는 코로나 전인 2019년에만 해도 전국 매장수가 불과 800개에 불과했다. 그러다 2020년 1,205개, 2021년 9월 1,500개로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 식자재 유통기업 보라티알이 메가커피를 1,300억에 인수했다. 메가커피는 창업자는 창업 6년 만의 엑시트로 대박을 터트렸다.
 
8. 저가커피 2인자 컴포즈커피는 2024년 3월 2,500호 점을 돌파했다. 2014년 1호점 이후 역시 10년 만이었다.
 

9. 필리핀의 유명한 프랜차이즈 기업 졸리비그룹은 2024년 8월 컴포즈커피를 4,700억에 인수했다. 이 또한 당시 업계를 놀라게 한대박 딜이었다. 2023년 기준 컴포즈커피의 영업이익률은 41.3%에 달했다.
 
10. 더본코리아의 빽다방은 2024년 3월 기준 1,514개의 점포를 기록했다.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를 바짝 쫓는 형국이다.
 
11. 저가 커피의 추격 속에서 대한민국의 카페 문화를 창조하다시피 한 스타벅스도 위협을 느끼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 수는 2019년 1,378개였다. 2020년에는 1,509개, 2021년에는 1,580개가 되었다. 스타벅스는 2024년 2월 전국에 1,893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12. 2020년 기준 스타벅스의 매출은 1조 9,284억원이었다. 매장 하나당 13억원, 한 달 1.1억원 매출에 해당했다. 2021년에는 최초로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해 2.3조원을 기록했다. 1999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22년만에 달성한 기록이었다.
 
13. 스타벅스는 한국 진출 다음해인 2000년 매출 86억원을 기록했고,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 빠른 성장을 보였다. 2020년을 기준으로 해도 2위인 투썸플레이스, 3위인 이디야를 합쳐도 매출액이 5,895억 밖에 되지 않았다.
 

14. 스타벅스는 가정, 직장이 아닌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제 3의 장소를 제공한다는 점을 표방했다. 스타벅스 안에 들어서면 무언가 다른 바이브를 느낄 수 있게 했다. 2014년에는 사이렌오더를 도입했고, 굿즈마케팅도 성공시키며 한국화에 성공했다.
 
15. 2021년 7월 이마트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전체 지분 가치를 2.7조원으로 평가하고, 17.5%의 지분을 미국 본사로부터 인수해 단독 최대 주주가 되었다. 이로 인해 이마트는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분 67.5%를 보유하고 있다. 그 밖의 32.5%의 지분은 싱가포르 투자공사(GIC)가 들고 있다.
 

16. 한편, 2024년 6월 기준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은 39,477개이다. 1년간 매장수는 다소 증가했지만 거꾸로 매출은 줄었다. 매장수의 61%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세가 이유였다. 스타벅스는 중국 내에서 루이싱커피에게 매출 1위를 뺐겼다. 미국 내에서의 입지도 예전 같지 않다.
 
17. 우리나라에서 스타벅스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투썸플레이스는 2002년 신촌에서 처음 생겼다. 
 

18. 스타벅스가 남다른 감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을 때 투썸은 디저트카페를 표방했다. 2018년에는 투썸 1,000호점이 오픈했다.
 
19.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18년 CJ로부터 투썸의 40% 지분을 확보했다. 2019년 45%를 추가로 매입했고, 2020년에는 잔여 15%까지 사들여 지분율을 100%로 만들었다. 
 

20.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2022년 2월에 미국의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에 투썸 지분 100%를 전부 매각했다. 투자 원금 4,500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받아낸 성공적인 딜이었다.
 
21. 스타벅스가 치고 나간 초기 카페 시장에서 투썸과 경쟁했던 롯데의 엔제리너스는 2024년 2월 기준 373개로 현재는 힘을 잃었다. 2019년 590개에 비해서도 줄어든 숫자였다.
 
22. SPC의 파스쿠치 매장은 2024년 3월 기준 509개이다. 이 역시 2019년 507개에 비해서 크게 늘어나지 못한 수치로 성장세를 구가하지 못하고 있다.
 
23. 저가커피의 등장 전 가성비 커피로 인기를 끌었던 이디야는 2018년 2,400개 매장을 열며 기세등등했다. 그러나 2019년 3,014개, 2020년 3,354개, 2021년 3,500개, 2022년 3,019개로 최근 매장 수의 증가세가 꺾였다.
 

24. 2024년 3월 기준 1,514개인 빽다방은 더본코리아 IPO의 일등공신이다. 필리핀 회사가 된 컴포즈 커피, 저가커피 1위인 메가커피, 전통의 강자 이디야와의 경쟁을 이겨내고 더 치고 올라갈 수 있을까? 키오스크와 빠른 회전율이라는 한국적인 강점으로 무장한 후발주자들의 추격에 맞서 스타벅스는 어떤 대응을 해 나갈까? 더본코리아의 상장을 계기로 우리나라 카페 시장의 격돌이 더 흥미진진해졌다.
 

6개월 후 뉴스의 관전 포인트

1. 빽다방은 저가커피의 2등이 될 수 있을까? 2위 컴포즈는 2,500개, 3위 빽다방은 1,500개이니 아직 멀어보이긴 하는데..

2. 장사천재 백종원은 빽다방만의 색깔을 더 강하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

3. 저가커피 3인방을 깨는 새로운 플레이어가 등장할까?

4. 고물가 속에서 저가커피는 계속 저가일 수 있을까?

5. 메가커피, 컴포즈커피의 영업이익률은 신규 가맹점 증가 속도가 줄어들면 꺾일텐데 그게 언제일까?

6. 한국의 카페 문화, 커피 시장은 계속 성장할까?

7 .스타벅스는 어떻게 될까?

 


미국에서 펼쳐진 또 다른 탐험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