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경제

[중국 경제] 중국 경제 바라보기 2024년 10월

singgut 2024. 10. 27. 09:36

 2024년 10월, 중국이 전방위적으로 돈을 풀고 있다는 뉴스가 흘러 나온다. 이 시점에서 중국 경제를 흘낏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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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0년 하반기, 중국 당국은 부동산 버블을 잡기 위해 대규모 규제에 나섰다.
 
2. 2021년 7월, 헝다 사태가 터졌다. 신규주택 판매가 줄어들어 2023년 1월까지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3. 2022년 5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60%로 최악을 기록했다. 11월에도 -25%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 2022년 5월, 중국 당국은 사실상의 기준 금리인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0.15%p 큰 폭 인하해 4.45%로 낮췄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행진에 거꾸로 가는 조치였다.
 

중국의 GDP 성장

5. 2022년 8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9월에도 2.8% 증가했다. 이는 2020년 이후 2년 반 만에 최대치였다. 코로나 봉쇄가 계속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중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대두됐다. 성장을 거듭하던 중국에는 낯선 단어였다.
 
6. 중국인이 애용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36% 올랐고, 교통연료비도 19% 올랐다.
 

중국과 미국의 생산가능인구 수 전망

7. 2022년 9월, 중국의 생산가능 인구가 2050년까지 2억 명 줄어들 것이라는 뉴스가 나왔다. 중국이 향유했던 인구 보너스가 사라진다는 진단이었다.
 
8. 2022년 11월,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수출이 전년 대비 -8.7% 감소했다. 33개월만에 최악의 수치였다.
 
9. 2022년 11월, 중국 정부는 은행대출, 채권발행, 주식발행 등 각 분야에서 잇달아 부동산 규제를 풀어줬다.
 

중국의 주요 지방 도시들

10. 2022년 전체로 중국 지방정부들의 국유토지 매각은 전년 보다 31% 감소했다. 토지 매각으로 세수를 유지하는 지방정부 재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11. 2023년 2월, 골드만삭스는 2023년 중국 경제 성장률을 6.5% 성장으로 전망했다. 기존 5.5%보다 1.0%p 상향한 수치였다. 예상보다 빠른 중국의 리오프닝을 부각했다.
 
12. 2023년 2월, 인민은행의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금리)는 2.75%로 6개월째 동결 중이었다. MLF는 인민은행이 시중은행에 돈을 빌려줄 때의 금리다. 인민은행은 MLF를 통해 시중 유동성을 조절한다. MLF 금리 결정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의 예교편적 성격이 강하다.
 
13. 2023년 3월, 중국의 신규 주택 판매가 20개월 만에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1년 7월 헝다 사태 이후 계속 이어진 하락세가 끝났다.
 
14. 2023년 3월, 중국 수출은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예상치 -7.0%를 훌쩍 뛰어 넘는 서프라이즈였다.
 
15. 2023년 3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PPI는 생산자가 물건과 노동력을 제공하고 얻는 가격의 평균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다. 원자재 가격, 임금 등 고정비가 반영되어 있어 인플레이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기도 하다. 중국 PPI의 감소는 전세계 CPI의 감소로 이어진다. 
 
16. 2023년 3월,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LPR은 3.65%로 유지되고 있었다. 인민은행은 미국과의 금리 차가 벌어지는 것을 의식하며서 계속 동결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장은 LPR의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었다.
 
17. 2023년 4월, 중국의 코로나 감염 확산세가 진정됐다. 움츠려있던 소비자 물가지수, 신규 대출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18. 2023년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8.5%를 기록했다. 3월 이후 수출에 연속 청신호가 켜졌다.
 
19. 2023년 4월 CPI는 전년 대비 0.1% 증가로 물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식품 가격 하락세가 원인이었다. 돼지고기가 충분히 시장에 공급됐다. 채소와 과일 공급량도 늘어났다.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5% 빠졌다.
 
20. 2023년 5월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현재 저물가는 중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단계적 현상으로 중국 경제에는 디플레이션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으로 안정적이며, 향후 서비스 소비 수요가 탄력을 받으면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 전망했다.
 
21. 2023년 5월에 발표된 중국의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8.4%, 6월에는 12.7% 올라서 빠르게 회복 중이었다. 소비지출의 중국 GDP 기여율은 60%로 우리나라의 50% 보다 훨씬 높다. 
 
22. 2023년 6월 블룸버그는 "5월 PPI, CPI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전반적인 상품 가격 하락과 수요 부진에 따른 결과이다"라고 했다. "5월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하는 등 해외 수요가 크게 약화된 상황에서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23. 2023년 6월, 2개월 간 반짝 상승을 보였던 신규 주택 판매가 다시 전년 대비 -28%로 추락했다.
 
24. 수출도 전년 대비 -12.5% 감소해 전망치 -9.5%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5. 2023년 6월, 골드만삭스는 중국경제성장률을 5.4%로 하향 조정했다. 
 

26. 2023년 6월, 시장의 예상대로 인민은행이 1년물 LPR을 10개월 만에 10bp 추가 인하해 3.55%로 만들었다. 5년 만기도 4.5%로 만들었다. MLF 금리도 기존 2.75%에서 10bp 인하해 2.65%로 설정했다. MLF 금리 인하는 2022년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27. 2023년 7월, 경기 훈풍이 불던 중 청년 실업률 충격이 닥쳤다. 2023년 6월 기준 청년 실업률이 21.3%로 집계됐다. 사실상 청년 2명 중 실업자라는 얘기가 나왔다.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식었다.
 
28. 2023년 7월, 중국의 대졸자는 역대 최대인 1,158만 명에 달했다. 이들을 받아줄 일자리가 없었다. 2023년 기준 중국 도시의 실업률은 5.2%까지 올라갔다.
 
29. 2023년 7월, 서방의 한 자산운용사는 "중국의 초고속 성장기는 지나갔고, 인구 증가가  정체되면서 경제 성장이 잠시 쉴 수 있다"고 말했다.
 
30. 다른 자산운용사는 "2023년 상반기 중국 경제 지표는 추가 경제 회복이 병목현상에 직면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경제는 지난 몇 년간 다중 충격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극심한 스트레스 후 감정 통제의 어려움을 느끼는 심리적 상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31. 그러면서, "중국은 지난 10년간 공동부유(共同富裕, Common prosperity), 부동산 디레버리징(Deleveraging, 부채 축소), 기업규제, 지정학적 경쟁에 몰두했다. 경제발전이 여전히 가장 중요한 목표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32. 2023년 8월, 인민은행은 MLF를 추가로 0.15%p 인하해 2.50%로 만들었다.
 

2000년대 초반 중국의 경제 성장률

 
33. 2023년이 모두 끝난 후 중국 경제 성장률은 5.2%였다. 중국 당국의 '5% 안팎' 폭표를 달성한 것이었다. 당국은 2024년 경제성장률 목표도 '5% 안팎'으로 제시했다.
 
 

34. 2024년 1월, 상하이종합지수(SSEC)는 2,700에 머물렀다. 코로나 락다운이 진행되던 2022년 10월 2,900 수준 보다 내려온 수치였다. 2024년 내내 힘을 못 쓰던 상하이종합지수는 9월에도 2,700 정도에 머물러 있었다.
 
35. 2024년 1월, 중국 당국은 새로운 기준을 적용해 2023년 16~24세 청년실업률 14.9%라고 발표했다. 비재학생만 대상으로한 수치였다.
 
36. 2024년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5%로 하락세를 지속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0.3% 증가로 낮은 수준을 계속 유지했다.
 
37. 2024년 4월,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을 3.45%로 만들었다. 5월에는 5년물 LPR을 0.1%p 인하했다. 
 
38. 2024년 상반기 신규 주택 판매는 전년 대비 -20% 감소로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39. 2024년 6월, 무디스는 중국의 2024년 경제성장률을 기존 4.0%에서 4.5%로 상향했다. 2025년부터는 4%를 하회하고, 2027년에는 개혁개방 이후 처음으로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40. 2024년 6월, 중국의 과잉생산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으로도 알리, 테무를 앞세워 전방위적으로 수출 물량을 밀어냈다. 건설업의 침체를 제조업으로 이겨낸다는 진단이 나왔다.
 
41. 막대한 보조금으로 배터리와 태양광 시장을 장악했다는 보도도 쏟아졌다. D램 같은 레거시 반도체도 무섭게 발전하고 있었다. LCD 디스플레이는 이미 세계 최강이었고, OLED 점유율에서도 1위 한국을 추월했다.
 
42. 중동 우회 수입으로 미국이 규제하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빅데이터도 상당 부분 축적하고 있다는 두려움 섞인 목소리도 힘을 얻었다.

43. 금과 은도 무서운 속도로 매집하여, 금, 은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 
 
44. 2024년 7월, 인민은행이 또 다시 1년물, 5년물 LPR을 각 0.1%p씩 인하했다. MLF도 0.15%p 인하해 2.30%로 낮췄다. 
 
45. 2024년 8월, 주택 가격은 5.3% 급락했다. 9년 만에 최대 하락이었다.
 
46. 2024년 8월, 청년 실업률이 17.1%로 다소 높아졌다.
 
47. 2024년 9월, 블룸버그는 20년만에 중국 기업 대출, 가계 대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물가지수는 5분기 연속으로 하락 중이라고 했다. 90년대 후 최장 디플레이션으로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간 5트릴리언 달러(5조 달러)의 주식 가치가 증발했다고 했다.
 
48. 2024년 9월, 중국의 빈집은 8,600만 채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설비투자에 올인했으나 세계가 더 이상 중국의 물건을 열정적으로 사지 않는다는 진단이 나왔다. 재고는 계속 쌓이지만 수출 밀어내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우려가 대두됐다. 
 
49. 2024년 9월 청년 실업률은 18.8%로 바뀐 기준으로도 다시 역대 최고에 육박했다.
 
50. 2024년 9월, 인민은행은 1년물 LPR을 기존 3.35%에서 3.10%로 낮췄다. 5년물은 3.85%에서 3.65%로 낮췄다. 1년 전 대비 1년물은 0.20%p, 5년물은 0.85%p 낮아진 수치였다.
 
51. 인민은행은 MLF를 0.3%p 추가 인하해 2.00%로 만들었다.
 
52. 당국의 적극적인 돈풀기로 2024년 10월 1일 하루 동안  상하이종합지수는 20% 폭등해 3,336을 기록했다. 10월말까지도 3,300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53. 2024년 10월말 기준, MLF 금리는 2.00%이다 LPR 1년물은 3.10%, 5년물은 3.60%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024년 10월 11일 3년 2개월만에 0.25%p 인하해서 3.25%이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2024년 9월 19일 0.5%p 빅컷을 단행해서 4.75%~5%이다.
 
50. 중국 정부가 지방정부 지원을 위해 특별 국채를 발행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월말 전인대 상무위에서 어느 정도까지 특별 국채 발행을 결정할지 저마다의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6개월 후 뉴스의 관전 포인트

1. 중국의 돈풀기는 어디까지 계속될까?

2. 2024년 경제성장률 '5% 안팎' 목표는 어느 수준까지 달성될까?

3. 2024년 11월 5일 이후 미국은 중국의 돈풀기에 어떻게 대응할까?

4. 3.10, 3.60, 2.00인 LPR 1년, 5년, MLF 금리는 어떻게 될까?

5. 특별 국채로 지방정부 재정을 살릴 수 있을까?

6. 중국은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AI, 반도체 같은 첨단기술 굴기로 부동산 침체를 이겨낼까?

 


미국에서 펼쳐진 또 다른 탐험의 이야기입니다.